지난해 1530명 데이터 통해 취약분야 과학적 제공
“박사급 연구원이 비정규직에 1년 단위 계약직이라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전문화된 연구가 나올까요?”
지난 2015년 지역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전문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들의 불안한 고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던 스포츠 과학지원 서비스를 지역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전국에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대전을 비롯한 충남, 전북, 광주, 경기 등 8곳이 운영 중이며 오는 2019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에 모두 개소 예정이다.
대전은 지난 2015년 대전시체육회 1층에 개소 이후 3년째 운영 중이며, 박사급 연구원 2명, 석사급 연구원 2명, 측정원 2명 등이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원들의 신분은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임용되는 비정규직이다.
스포츠과학센터 자체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 개념의 사업 베이스이다보니 정규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도 체육회에 소속돼 있어 시도 체육회가 지원을 하고 싶어도 공단 사업이다 보니 근거가 없고, 공단 측은 시도 체육회에 지원을 요청하라며 떠밀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한 신분에 비해 지역에서 스포츠과학센터의 역할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스포츠과학센터의 개소는 지방의 엘리트 체육환경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와 달리 지역의 엘리트 체육선수들은 전문화된 체력 측정 조차 받지 못하는 등 열악하게 방치돼 왔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비롯해 심리, 영상분석, 관리까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대전지역 1530명의 선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궁의 김법민 선수에게 심리기술을 집중 트레이닝 받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도왔고, 엘리트 선수반 소속이 아닌 클럽 소속으로 수영을 하고 있는 김동엽 선수에게는 밀착지원을 통한 근력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맞춤형 지원도 하고 있다.
훈련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 종목특성, 선수별 강점 등을 데이터를 통해 훈련방식과 취약분야 등을 과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연구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직인만큼 불안한 고용 형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스포츠 과학센터가 전국적으로 범위는 넓혀가고 있지만 고용부터 불안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화된 상태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것과 불안한 상황에서 연구를 하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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