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은 최고위원
이혜훈-하태경 ‘충청 DNA’ 지지세 상승 ‘교두보’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3선 이혜훈 의원(서울서초갑)이 선출됐다.
신임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원대표자회의에서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36.9%를 차지, 1위에 올랐다.
이 대표와 함께 경쟁했던 경쟁자인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은 나란히 최고위원에 올랐다.
당 대선 패배 48일 만에 지도부 공백을 메운 이 신임 대표는 갈라진 보수진영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자유한국당과 ’보수 적자‘ 경쟁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보수의 미래, 보수의 희망인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고, 모셔오고, 키워내는 매머드급 보수의 대수혈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혜훈에게 일치단결해 힘을 모아달라. 좋은 인재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해 역사적 소명을 이루지 못하는 역사의 죄인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지나간 잘잘못은 과거에 묻고 이제는 똘똘 뭉쳐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보수의 차세대 그룹이 정치에 입문한 지 십수 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보수는 대규모 수혈이 없었다”며 “전국적으로 보수의 대수혈을 펼치고 지방선거부터 전진배치하하고 총선을 압도,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충청과의 인연도 있다. 이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이나 부친이 충북 제천이 고향이다.
모임에서 스스로를 ‘충청, 제천의 딸’이라고 소개하거나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하태경 의원도 충청과 고리가 있다.
지역구는 부산이지만 처가가 대전에 있으며 부인이 을지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선친의 고향과 본인의 본적지도 충북 영동이다.
이처럼 바른정당 지도부에 ‘충청 DNA’가 이식되면서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탈당으로 지역 내 현역의원이 없어 영향력이 약화된 가운데 당 지지세 상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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