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극장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만날 수 있다.
대전아트시네마(대표 강민구)는 26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개봉을 보이콧하면서 논란이 된 영화 <옥자>를 29일부터 상영한다고 밝혔다.
아트시네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는 극장이고, 극장은 영화이기 때문에 <옥자> 상영을 결정하게 됐다”며 “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통로가 오직 극장이어야만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이 영화를 접하는 통로는 이미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되어야 하고 또한 여러 선택지 중 가장 중요한 선택지로 극장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강민구 대표는 “현재의 극장산업은 대기업들이 95%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며 "이런 대기업 그늘에서 벗어나 관객의 영화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아트시네마와 같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그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극장의 문화도 소중하니까 지켜져야 할 필요도 있다. 이번 일이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호평이 이어지면서 1만석 선예매 오픈만으로 전체 영화 예매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퍼지면 <옥자>를 보는 관객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여 덕분에 그동안 외면받았던 작은 영화관들이 모처럼 관객들로 북적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영화가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만큼 극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만 소비되고 정작 극장에서의 흥행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벌어질 확률도 있다. 멀티플렉스와 넷플릭스의 이번 논란에서 결국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한편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틸다 스윈튼을 비롯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연 등 유명 배우들이 봉 감독을 향해 보내는 신뢰와 우정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궁금케 하는 요소 중 하나다.
▲ 대전아트시네마 전경 |
영화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90개 국가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전국 79개의 극장에서 같은 날 동시 개봉한다.
대전아트시네마는“<옥자>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상영할 계획이다”며 “맥스무비, YES24, 네이버 영화를 통해서 예매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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