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청 전경. |
시측 “재협상 없다”입장 속 새 돌파구 기대감
사업협약 해지로 무산위기를 맞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문제를 놓고 권선택 대전시장과 롯데 부회장의 회동에 지역사회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동에 대해 시청 내부적으로는 “롯데 측과 재협상은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양새지만, 양 측의 대화 과정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도 흘러나온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권 시장은 27일 오후 3시 30분 대전시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유성을)과 함께 송용덕 롯데 부회장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 의원이 사업중단된 유성복합터미널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롯데 측과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제안에 따라 만들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2일 시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롯데컨소시엄과 계약 해지하고 재공모를 하는 것보다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롯데 측과 재협상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롯데 측과 재협상을 대전시에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행보증금 50억원을 대전시가 몰취하는 것과 관련해 롯데 측의 소송가능성을 제기하며 “한쪽에선 법적소송을 하고 한쪽에선 재공모를 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가능한 빨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며 이같은 제안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시 내부적으론 롯데 측과 재협상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행정의 신뢰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사업해지 통보와 사업자 재공모 발표를 뒤엎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 시장이 이 의원의 중재에 따라 롯데 부회장과 만나지만, 사업협약 해지를 원상 복귀하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이미 도시공사가 공식적으로 롯데 측에 해지 통보를 한 상태에서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해지통보는 근거 없이 한게 아니고 협약 위반 내용을 가지고 법률 검토를 거쳐 이뤄졌기 때문에 사업조건을 바꿔 재협상을 하는 것은 행정의 원칙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권 시장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업협약 해지 번복은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권 시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롯데 부회장과) 일단 만나볼 생각이나 해지 된 것은 이미 끝난 상황이다. 그것은 원상복귀시킬 수 없다”며 “다만, 새롭게 세우는 사업계획에 대해 방안이 있는지 얘기 나누고 그동안 경위 들어볼 필요가 있어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감사관실은 이번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중단 사태와 관련,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실시된 감사에는 감사관실 직원 3명이 파견돼 사업해지 통보 적절성 등 업무추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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