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 파크 조성으로 반려동물 문화 확산 대비해야
대전 반려동물의 안식처가 될 ‘플랜더스 파크(가칭)’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 반려동물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땅히 없는 것이 주된 이유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전 동물등록제가 완료된 반려동물은 4만 4387마리로, 매년 그 수가 늘고 있다. 동물등록제란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내장형 칩을 몸속에 삽입하거나, 인식표를 목에 걸어두는 제도다.
이 같은 통계는 동물이 아닌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전은 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대표적인 예로, 둔산동 보라매공원에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동물을 싫어하는 지역민들과의 마찰은 지속되고 있다.
반려동물이 잔디를 밟아 훼손시키고, 배변 시 이를 치우지 않는 일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몰상식한 행동도 지역민과의 갈등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보라매공원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각 공원마다 이 같은 문제는 생긴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공원 조성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전시는 유성구 금고동에 내년부터 플랜더스 파크 조성의 닻을 올리고, 2020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여기엔 놀이터와 쉼터, 놀이시설 등이 지어진다. 이처럼 놀이시설이 지어지면 그간 지역민과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마찰이 현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플랜더스 파크가 조성 땐 유성구 갑동에 있는 대전시동물보호센터도 함께 이전될 예정에 있다.
현재 대전시동물보호센터는 660㎡의 작은 공간에서 수의사 1명과 사양관리사 등 총 10명의 직원이 유기·유실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대부분 이곳에서 머문다.
주인에게 반환되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는 유용한 곳이지만 공간이 작다보니 많은 반려동물을 수용할 수 없어 고심 중이다. 때문에 플랜더스 파크 조성 때 대전시동물센터도 함께 이전된다면, 유기된 반려동물들이 더 쾌적한 곳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플랜더스 파크 조성 의지도 조성에 청신호를 켠다. 권 시장이 “대전에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도시 건설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하지만 금고동 일대 주민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시 관계자는 “조성될 부지와 예산, 놀이시설 등 구체적인 사안은 지속적인 수정을 거듭 중”이라며 “플랜더스 파크가 조성되면 그동안 반려동물 보호자와 지역민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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