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맞물려 다시 고개 드는 보수통합론
여파와 효과 놓고 지역 정치권 의견 분분..경선 결과에 촉각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다시 고개를 드는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어서다.
이 문제를 놓고 두 당 후보들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당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바른정당은 26일, 자유한국당은 다음달 3일 새 지도부를 출범한다.
전대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통합 문제를 놓고 당 안팎에선 여러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지금까진 양당 모두 통합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선명성을 강조하고 존재감을 높여야한다는데 대부분 공감하기 때문이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혁신으로 먼저 보수 적통 경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보수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수통합론은 ‘지방선거 필패론’으로부터 시작된다.
지역 보수층 사이에선 “이대로라면 TK(대구·경북)를 뺀 전 지역에서 참패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같은 위기감은 대선 이후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달리는 반면 당 지지도는 부진을 면치 못해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보수통합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과 일 대 일 구도를 만들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보수통합에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한국당 대표로 원유철 혹은 신상진 후보가 선출되고, 바른정당에선 김영우 또는 정운천 후보가 당권을 잡는 그림이다.
이들은 내년 지방성거 승리를 위해 합당, 연대 등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처럼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면 통합이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통합하는 흡수통합 노선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바른정당 이혜훈, 하태경 후보는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 후보는 한국당을 ‘곧 소멸할 당’이라며, 통합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지역 야권 인사는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보수통합 움직임이 중대 갈림길에 설 것”이라며 “결국 보수통합 논의는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리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정국 상황에 맞춰 통합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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