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종시에서는 지난해 검찰의 고강도 수사와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떳다방과 다운계약이 눈에 띄게 준 가운데 김 장관의 추가 규제 예고가 과열 조짐을 보이는 세종지역 분양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크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사를 통해 ‘다주택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주택자와 실거주 주택 소유자의 주택거래보다 다주택 소유자들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다주택 소유자들의 편법적인 주택 소유가 부동산 과열 및 투기시장의 주범이라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다음달 3일부터 적용되는 6.19대책 역시 김 장관의 부동산 규제 기조와 동일한 궤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세종지역 분양업계에서는 김 장관의 부동산 규제 예고가 오히려 올 하반기 세종시 청약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행복도시 내 분양주택이 전량 소진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쏟아지는 물량에 대한 소진이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호가로 기존 준공 물량보다는 신규 분양 물량을 통한 프리미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세종지역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는, 분양가가 5억 미만인 주택이 대부분이어서 6.19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에 큰 영향이 없으며 현재 규제 대상이 아닌 무주택자와 1주택자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청약시장을 앞두고 분양업계의 우려가 높지 않은 이유이다. 추가 대책이 나오기 전에 일단은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심리가 하반기 청약시장의 열기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회 분원 이전 및 3청사 이전, 행정수도 완성 등 문재인 정부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호재가 시장 열기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보유세에 대한 규제 여부는 현재로서는 시기 등을 확신할 수 없다보니 세종 부동산업계에서도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처하면 된다는 반응이다.
그동안에도 부동산 대책을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 중심의 대책이 많았기 때문에 세종지역 부동산시장은 큰 틀에서 현재의 활황세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데 부동산업계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에선, 이미 대출 규제에 대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무주택자 등이 청약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역시나 가계부채 확대에 대해선 국토부의 대안이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투기세력을 억제하고 실거주자 중심의 주택시장을 열어가겠다는 취지엔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번 취임사에서도 규제에 대한 추가 대책을 예고한 분위기인데 정부가 주기적으로 내놓는 규제가 시장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해왔던만큼 아직은 반신반의하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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