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향방에 추경, 정부조직법도 영향 ‘시계제로’
충청출신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고된 이번주가 여야 대치정국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 일각에선 일부 인사청문 대상자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국정현안인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이 어떻게 진행될런지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26일에는 한승희 국세청장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또 28일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29일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30일에는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한 주 동안에만 무려 6명이 인사청문 검증대에 오르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다음달 3일과 4일로 잡혀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역시 이 시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김상곤·조대엽·송영무 후보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들 후보자를 ‘부적격 신(新) 3종 세트로 규정하고 화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송영무 후보자가 이번 인사청문 정국에 단연 ‘뜨거운 감자’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납품비리 수사무마 의혹과 퇴직한 뒤 법무법인에서 월 3000만 원의 초고액 자문료 수수 등에 대해 야권은 집중포화를 벼르고 있다.
김상곤 후보자의 경우 논문표절 논란과 과거 한신대 교수 시절 주한 미군철수와 한미동맹 폐기를 주장했다는 의혹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조대엽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음주 운전 논란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 지명 당일인 지난 11일 조 후보자의 음주 운전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들 3명의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든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국당은 이들에 대해 ’비리 신(新) 3종 세트’로 규정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경우 한국당이 추가경정 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 등의 현안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송영무 아웃이 국방개혁이고 적페청산”이라는 주장이며 김상곤 후보자에 대해서도 “교육부 장관으로 표절 의혹은 매우 부적합하다”고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른정당도 이들에 대해 청문회 시작 전부터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정의당도 송 후보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 대해 “충실하게 치르겠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야권 공세에 대해 차단막을 치고 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청문회를 기점으로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본인 해명도 듣지 않은 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민주당은 청문회를 충실하게 치르자는 입장으로 후보자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해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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