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 최대 이슈될 듯, 사드, 한미FTA 거론 가능성도
태안서 현무2발사 참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29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가 모두 출범한 지 각각 40여 일과 4개월여밖에 안 된 정권 초기에 성사돼 관심을 끈다.
첫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북한 문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어떻게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미간 공조와 역할에 대해 양국 정상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최종 목표와 이를 위해 제재와 압박은 물론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큰 틀에서는 인식이 같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압박 속 대북대화를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놓지만 경제·외교적 압박에 다소 무게를 두고 있다는 데 차이가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이 공통분모를 어떻게 최대한 이끌어낼지가 관심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도 백악관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이런 가운데 상이한 두 정상의 외교스타일이 정상회담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일관된 원칙과 목표를 중시하며 ‘정공법’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능수능란하게 전략을 바꿔가는 ‘임기응변’ 또는 ‘변칙’형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두 정상의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판이하다.
문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진보·개혁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백인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았다.
이처럼 인생궤적은 물론 정치적 배경이 다른 점이 정상회담에서 각각의 이슈에 대한 합의점 도출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북한 핵·미사일 공격을 사전 탐지해 발사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인 ‘현무-2’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충청권에서 자주 국방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24일에는 전북 무주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의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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