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도입에 앞서 환경 편익을 더 높여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윤희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NGO지원센터에서 열린 제4차 대전트램포럼 주제 발표로 트램 설계내 저영향개발(LID) 기법 적용을 제안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트램은 경제성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난다. 평가방법이 건설 투자비와 차량 구입비 등 비용 및 통행시간·운행비·주차비 절감 효과 등 효율성 위주의 항목들로 구성돼 사회경제적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화폐 가치로 계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를 고려하기 위해 정책적 분석도 함께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철도교통 분야의 환경 편익 분석에는 친환경성과 사회적 형평성 및 경제적 효율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투수블록과 매립형 빗물저장시설 활용으로 친환경성을 고려한 환경편익을 도출해야한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투수잔디블록 적용시 녹지화로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매립형 빗물저장시설 적용으로 도시하천 수량확보에 의한 도시물순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도시 녹지화는 도시경관과 조경, 시민의 심미적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프랑스 발렌시아와 독일 드레스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가고시마 등에서 운영 중인 트램에도 기법이 적용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트램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전시 미세먼지 대책은 예산과 조직, 세부목표 등 구체적인 대책이 결여돼 있다”면서 “유럽의 도시 수준으로 대기환경을 개선하려면 승용차 수송분담율 감축, 대중교통 및 녹색 교통 이용율, 초미세먼지 감축, 공원·녹지면적 확대 목표 등 구체적인 목표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 처장은 트램 도입 전후 달라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시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녹색교통으로의 정책 전환을 실행 방안으로 제안했다. 양 처장은 대전시 외곽순환도로 추진 중단과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및 BRT체계 도입으로 자가용 이용 억제 등의 뒷받침이 뒤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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