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은 21일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중단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오랜 숙원사업이고 10여년 전부터 추진한 터미널 사업이 이런 사태를 맞게된 데 시민과 특히, 유성구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시장에게 책임이 있다.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사업계획이나 추진일정을 재조정해 조기 정상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사업 무산이 사업자인 롯데컨소시업 측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시장은 “이번 사태는 사업자인 롯데컨소시엄 구성원 중 하나인 재무투자자의 탈퇴, 설계도면 미제출 등 직접 귀책사유로 촉발됐다”며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문제에는 책임을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권 시장은 “이 과정에 시나 대전도시공사의 업무 진행시 상황판단 등에서 잘못이 없었는지도 따져보겠다”며 “(감사관실)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나 보상계획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권 시장은 “사업계획이나 추진일정을 재조정할 계획”이라면서도 “사업에 필요한 행정절차나 보상계획은 그대로 추진하고, 유성복합터미널과 함께 추진했던 BRT와 유성보건소 이전 등 공공사업도 정상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권 시장은 시와 도시공사, 유성구 등 관련 기관이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대책을 총괄 관리토록 하겠다”고 했다.
동석한 박남일 도시공사 사장도 “자체 사업 예산 1000억원을 확보해놓은 만큼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사업자 공모도 확인해봤는데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성구민들의 허탈감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유성구 원신흥동과 온천 1·2동의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들은 이날 권 시장을 항의 방문했다.
정대직 유성구 통장협의회장은 방문 후 기자와 만나 “유성복합터미널이 무산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하지 않아 더 화가 난다”면서 “권 시장에게 설명회를 열어 전체 주민들에게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