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포기 때 지원피력 “북핵, 한국 주도적 역할해야”
”사드 배치 환경평가 배치연기 결정뒤집는 것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평양방문을 시사했다. 단,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진전된 태도를 보인다면 도와줄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연기 논란과 관련해선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이 배치연기나 결정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 워싱턴포스트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조건들이 맞는다면 나는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해결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을)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상세하게 정해진 방식은 없다”며 “한국이 이 (북핵 해결)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핵 포기시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오판이라는 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우리가 안전을 보장하고 발전을 돕겠다는 점,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재와 압박에 병행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하다”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인권을 보장하는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사드와 관련해서도 그는 자신의 소신과 한국정부의 입장을 소상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는 사드 레이더 시스템과 2개의 발사대를 배치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지만 나는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 대통령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이 악재로 떠오르자 미국 측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그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정부의)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한 가지 문제로 한일 양국 관계의 진전이 막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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