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일방통행’ 성토, 인사 및 정책 날선비판
당내 계파갈등 지적하며 전대이후 당 진로 고민도
자유한국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선 이후 정국활로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박찬우(천안갑), 성일종(서산태안), 유민봉(비례), 이명수(아산갑), 이종배(충주), 정용기(대전대덕),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 등 8명(가나다順)은 21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는 대선 이후 인사청문 정국 속 여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서 징역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졌다.
참석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인사 및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과 다음달 7·3전당대회에 대한 전망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문 대통령과 새정부가 ‘일방통행’ 식 정국운영을 거듭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야권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는 등 밀어붙이기 식 전략을 쓰는 데 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을 지적하면서 잇단 ‘인사참사’의 책임추궁 필요성도 거론됐다.
인사 외에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 지적도 나왔다.
충남 등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실효성 있는 가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과 환경부로의 물관리 일원화는 정부조직법과 연관돼 있는 정치적 발상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의원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충청권 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지지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이 공감을 얻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의원은 “나부터 정치적으로 줄세우기를 근절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지역에 있는 대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서)특정인을 찍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며 “또 의원별로 지지후보가 있기 마련인데 한 사람을 찍자고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모아지겠느냐?”고 불평했다.
이와 함께 모임에 참석한 지역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후 당 상황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진용이 어떻게 짜이더라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등을 거치면서 친박과 비박 등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 가운데 계파간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모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당 충청권 15명 가운데 절반 참석에 그쳤고 특별한 주제 없이 열린 점을 지적하며 대선패배로 침체된 당 상황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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