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가뭄 대책 필요성 제시..개혁보수 적임자 자임 격돌
바른정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26 당원대표자회의에 나선 후보들이 21일 충청에서 격돌했다.
하태경, 정운천, 이혜훈, 김영우 후보는 이날 대전 BMK 웨딩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충남지역의 극심한 가뭄 피해를 언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개혁보수’로서 당을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혜훈 후보는 “최근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본 사진이 세종의 한 하천이 물이 말라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사진”이라며 “세종과 충남지역의 가뭄 피해가 극심한데 당 차원에서 가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장기정책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은 굴삭기를 가져가서 지하수를 파고, 양수기를 투입하는 등 긴급대책 선행이 필요하다”며 “바른정당이 현장에 나가 대책을 수립하자”고 강조했다.
하태경 후보는 “이혜훈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지하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도수로를 파서 가뭄 피해가 또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우 후보는 “당 지도부와 경기도 여주의 가뭄현장을 방문해 직접 피해 상황을 살피고 어려운 점을 느끼고 왔다”며 “가뭄 문제는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핵심인 만큼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정운천 후보는 “국회의원 이전 직접 농사를 짓던 사람으로서 가뭄이 얼마나 농민들에게 큰 아픔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며 “가칭 가뭄특별위원회 같은 조직 기구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혁보수임을 자임하며, 당 개혁과 통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후보는 “바른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한국당과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자유한국당과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정당을 우리가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권 여당을 선명하게 견제하는 강한 야당이 돼야 하고 보수 경쟁에서 낡은 보수를 물리쳐야 한다”며 “품격 있고 단호하게 싸울 때는 싸우되 당내에서는 어머님 같은 리더십으로 당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에 좌·우파를 넘어 중도·실용으로 기적을 일으켰다”며 “대한민국의 마크롱이 돼 바른정당을 민생·실용 정당으로 확 바꾸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나라를 걱정하는 보수 세력을 묶어내기 위한 전국 원탁회의를 열겠다”며 연대론을 제시한 뒤 “개혁세력인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충청권 당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됐으며, 결과는 22일 오후 6시 30분에 발표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