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안전성보다는 디자인보고 구매
원산지 거짓표시, 미표시 제품 13만개 적발
구입시 판매처와 안전인증마크 꼭 확인해야
올해도 이례적인 폭염이 예고되며 여름용 전자기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용 핸디 선풍기는 휴대성은 물론 가볍고 바람 세기 조절까지 가능해서 야외활동과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되며 최근 판매율이 부쩍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제품의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제품과 불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업체가 다수 적발되면서 휴대용 선풍기 구매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3~4시간 충전 후 사용하는 핸디형 제품. 노트북으로 충전이 가능해 편리성을 높였다.
판매자는 “건전지를 넣는 고전적인 방식보다는 충전방식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1만원에서 2만원 미만으로 여름철 필수품으로는 손색없어 보였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제품의 내구성이나 안정성보다는 외형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판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선풍기를 구매하려고 왔다. 그립감이 좋고 바람의 세기가 좋은 제품 위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90%는 메이드 인 차이나. 최근 중국산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구매자들은 중국산을 의심 없이 구매하고 있었다. 일부 제품은 기기 상품설명조차 생략돼 있고, 원산지를 최대한 작게 표시해 소비자의 판단력을 흐리기도 했다.
관세청 서울세관본부는 여름 특수기를 맞아 휴대용 선풍기 원산지 표시 위반 기획단속을 시행했다. 원산지 거짓 표시와 미표시한 제품 13만개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산 제품은 대부분 저가의 배터리를 사용해 안전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안전인증조차 받지 않아 판매가 부적절한 제품이 많았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사실상 소형 전자기기 상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조립되지 않은 중국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한 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붙여 판매되는 제품도 많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원산지와 판매처를 확인하고 안전인증마크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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