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통ㆍ폐합 등 학령 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학령 인구 감소 등 위기 속에서 지역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과 통ㆍ폐합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 됐지만, 대부분 대학이 과감한 개혁 보다는 ‘일단 정부 기준에만 맞추고 보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1172만여명이었던 학령인구는 2015년 875만명으로 300만명(25.5%)이 줄었다. 고교 졸업자는 더욱 심각하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자원은 대학정원 보다 1만명 적은 50만명으로, 처음으로 입학정원이 대학정원에 못미치게 됐다.
여기에다 2020년에는 30만명대로 떨어지고, 2023년이면 24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10년도 안돼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8년 후 전국 대학교 중 절반 가량이 문을 닫아야 한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령인구 절벽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역 사립대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학과의 특성화나 경쟁력 있는 학과 중심으로 통ㆍ폐합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문제는 대부분 대학이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학과 통ㆍ폐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반대와 더불어 일부 교수들 중에는 대학의 발전 보다는 본인의 입지 등을 생각해 정년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비협조적인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과를 폐지해도 해당 학과 학생이 모두 졸업하기 전까지는 학생이 1명만 있어도 전공강의를 개설해야 하는 등 효율적인 측면에서 어려움도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 보다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히지 않을 정도로만 움직이는 실정이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국립대는 어떻게든 살아 남을 수 있지만, 사립대는 그렇지 않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더욱 도태될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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