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목원대서 연합대학 협약식 개최
과거 학점교류에서 벗어나 인적ㆍ물적 자원 공유
학령인구 감소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해 각 대학들이 연합대학구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도 연합대학 구축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달초 대전과 세종 5개 지역 전문대가 연합대학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뗀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대전권 사립대인 목원대, 배재대, 한남대가 연합대학 체제 구축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번 자리는 단순히 학점교류가 아닌 학생 수 감소 등 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이들 3개 대학은 최종 협약 내용 및 이행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과거 학점교류 등 형식적인 교류에서 벗어나 한 단계 진일보한 인적ㆍ물적자원을 공유할 계획이다.
3개 대학은 우선, 기독교 대학의 필수 이수 과목인 채플부터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오정동에 사는 목원대 학생이 가까운 한남대에서 채플을 들어도 이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교수 등 인적자원이 없어서 개설하지 못했거나 수요가 적어 강의를 개설하지 못했다면 연합대학의 특정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폐과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현재 대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학생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각 대학마다 살아남기 위해선 경쟁력이 없는 학과는 폐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폐과를 해도 기존 학과 학생이 모두 졸업하기 전까지 전공강의는 유지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는 학생이 부족해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개설했는데, 연합대학 체제에서는 A대학에서는 폐과가 됐지만, B대학에는 해당 과가 존재한다면 그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도 학점을 인정된다. 3개 대학은 여기에서 더 진전되면 공동학위는 물론 전공과정의 공동운영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 대학은 과거 학점교류 제도 시행 당시 학생들이 이동에 가장 큰 불편을 겪었던 만큼 셔틀버스 운행시 연합대학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을 마련 중이다. 이외에도 취업박람회 등은 공동으로 개최하고, 도서관 등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기존의 학점교류와 무엇이 달라졌느냐가 궁금할텐데, 연합대학 체제는 인적ㆍ물적자원을 교류한다고 보면 된다”며 “모든 대학이 학생수 감소 반값 등록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합대학이 활성화 되면 대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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