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유성2·민주당)은 걷기 좋고, 사람 냄새 나는 노은을 위해 '노은 둘레길'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노은 도심과 반석천, 지족산, 은구비공원을 둘레길로 잇고 '재미'를 입히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
노은둘레길, 반석천-지족산-도심 연결 구상
인프라 구축 뒤 ‘노은 한 바퀴’ 등 콘텐츠 입히면 딱이야
“유성 노은에도 걷기 좋은 곳이 있다니까요.” 대전시의회 김동섭 의원(유성2·민주당)이 기자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는 노은을 도심과 하천, 산이 어우러진 걷기에 ‘딱’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동네 곳곳을 잇는 ‘노은 둘레길’을 조성해 사람 냄새 나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노은 도심과 지족산, 반석천, 은구비공원을 중심으로 걷기 좋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둘레길을 만들면 어떻습니까?”
20일 김 의원의 안내로 노은 둘레길을 걸어봤다.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감은 ‘더 없이 거닐기에 좋았다’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걷기엔 제격인데 또 걷고 싶도록 마음을 움직일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그 무언가로 ‘둘레길’을 제시했다. 산책로와 등산로, 보행량이 많은 보도를 둘레길로 연결해 콘텐츠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아무생각 없이 무작정 걷는 게 아니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녹여내자는 얘기죠.”
노은은 안으로 지족산을 품고, 반석천을 겉옷처럼 껴입은 물음표 형상이다. 반석천 산책로는 노은 바깥을 빙 두르는 반면 지족산 등산로는 중심에서 동네 곳곳으로 뻗어나간다.
산과 하천이란 단절된 느낌의 두 구간을 연결하는 게 노은 둘레길의 시작이다. 반석천을 따라 차도 옆에 조성된 산책로의 걷기 인프라는 최적이었다.
길은 깔끔히 정비돼 있고 우거진 나무는 햇빛을 막아줬다. 곳곳에 의자와 운동기구도 설치돼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도심 곳곳의 보도 또한 바둑판 같이 짜여 길 찾기도 쉬웠다. 지족산은 등산로가 잘 정비된데다 경사도 완만해 여유 있게 오르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두 구간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김 의원은 둘레길 개념에 이벤트를 더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둘레길 완주자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한다면 걸음이 이어지면서 두 길은 연결될 겁니다.”
동네 상권과 연계해 완주자에게 소정의 할인 혜택이나 쿠폰을 제공하자는 얘기다.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동네에 활력이 넘치고 골목 상권은 활성화된다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노은 한 바퀴’라는 주말 걷기 행사 아이템도 내놨다. “노은 둘레길에서 다 같이 걷고, 은구비공원에서 휴식하고 즐기는 축제,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김 의원은 노은 둘레길 구상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는 “걷기는 단순한 운동일 수도 있지만 여럿이 함께하고 노은 둘레길 같은 좋은 아이디어와 결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노은을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고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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