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비판, 국민-바른정당 압박, 차별화 전략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냉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20일에도 난타전이 계속됐다.
야권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사퇴촉구와 인사정국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정부 여당을 압박했고 여당은 정당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서 정국돌파 해법을 모색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정인 특보의 대단히 위험하고도 부적절한 발언은 현재 한·미간의 심각한 동맹 균열을 넘어 파열을 불러오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 그 세계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한·미간의 이간질에 가까운 적전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불안하고도 두려운 안보관이 현실화,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것 같아 걱정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한·미동맹과 국제적 연대를 파기하는 폭탄으로 규정하고 당장 특보에서 해촉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등 인사정국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표명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위한 국민의당의 합리적 제안을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이로 인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인사청문 과정에 더불어민주당이 협조한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연결고리를 모색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날 국회에서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책임있는 입장표명, 운영위에서의 인사시스템 검증, 인사청문회 자료제출·증인채택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여당이 협조한다면 내일이라도 국회를 완전 정상화해 하루빨리 국정공백을 매우고, 추경은 추경대로 다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에 대한 대응을 차별화하며 정국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전략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에 대해선 강경한 비판을 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해선 수위조절을 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추경과 정부조직법 등의 다른 현안 처리를 위해 강경 일변도인 제1야당과 다른 야당을 분리하는 ‘갈라치기’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에 대해 “의회 독재”, “툭하면 불참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이야 그렇다 치고 장관 인선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국회를 올스톱할 만한 일인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묻는다”며 다른 야당에 대해선 공세수위를 조절했다.
특히 민주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민의당 태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보수진영과 손잡고 대여(對與) 투쟁에 나선 모습을 과연 호남민심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가 민주당의 생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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