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컨소시엄 참여 업체들 “드릴 말이 없다”
올해 하반기 착공하려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무산된 데 대한 책임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롯데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롯데건설, 계룡건설, KB증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지난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중단된 데 대해 시민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면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중단의 원인으로 롯데컨소시엄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2014년 1월 롯데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롯데컨소시엄 측이 금리 인상 및 토지비 상승으로 인한 사업비 조달의 부담과 신세계쇼핑 등 경쟁업체 등장에 따른 사업타당성 악화 등 최근 사업여건의 변화로 인한 사업추진 의지 결여로 인해 협약해지를 결정했다.
대전시는 롯데컨소시엄에 2016년 1월 이후 설계도서 제출, 추진일정 제시, 실시계획을 위한 관련서류 제출 등을 요구했지만, 원론적인 답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인허가에 필수적인 설계도서를 제출하지 않아 행정절차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롯데컨소시엄 측에 책임을 떠미는 모습이다.
대전시의 책임 전가에 롯데건설과 KB증권, 계룡건설 측은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여론의 동향을 살피면서 내부적으로 신중히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이다.
18일과 19일 이틀간 롯데건설과 계룡건설, KB증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몇 차례 통화를 진행했지만, “내부 검토 중이다”, “드릴 말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컨소시엄의 주관사인 롯데건설 홍보 담당자는 “대전시에서 계약해지를 한 것에 대해 드릴 말이 없다”면서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중도에 발을 뺀 KB증권도 마찬가지다. KB증권 홍보 담당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해보고 답을 주겠다”는 답변만 했다.
지역 업체로 이번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계룡건설도 마찬가지다. 계룡건설 홍보 담당자는 “주관사인 롯데건설이 주도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라며 “할 말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기업 책임으로 떠미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경제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나 계룡건설, KB증권 등 참여 기업 입장에서도 계약해지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무조건적으로 참여업체에게 책임을 떠미는 것은 옳지 않다. 소송으로 사업 진행이 미뤄진 만큼 계약단계부터 꼼꼼히 따져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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