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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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아닌 인생 동반자 인식 강해지면서
예산, 공주 등 충남지역 장례업체 눈길
반려동물 1000만시대를 맞으면서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동물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인 반려동물이란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반려동물 장례 업계에 따르면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사람처럼 장례를 치러주는 업체가 충남과 세종 등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다 보니 대전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많이 찾는다. 비용은 최저 20만원부터 높게는 100만원가량 소요되지만, 반려동물이란 인식이 확산에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이처럼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스며든 데는 현행법상 동물의 사체를 개인이 땅에 묻거나 소각하는 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장례를 치르지 않고 개인이 처리하려면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처리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폐기물과 소각되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 12년째 기른 슈나우저를 떠나보낸 신 모(28·대전 유성구 반석동)씨는 “어릴 적부터 함께한 반려동물을 쓰레기처럼 봉투에 담아 버리는 건 상상조차 안해봤다”며 “갑작스런 반려동물의 죽음에 산에 묻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불법이란 소리를 듣고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 탓에 10~15년간 함께 인생을 함께해온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서비스에 눈을 돌린다.
예산에 있는 한 A 반려동물 장례 업체는 반려동물 몸무게 5kg 기준 19만원의 장례비용이 든다. 무게가 늘어날수록 장례비용이 추가된다. 삼베수의와 고급수의, 오동 나무관, 최고급관, 반려석 등의 선택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예산에 자리 잡고 있지만 대전에도 사무소가 있어 운구 서비스도 가능하다.
대전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지역에서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공주에 있는 B 반려동물 장례업체도 운구 서비스와 장례이식, 화장장을 통한 소각 등을 한다. 장례비용은 18만원으로, 개별장례와 예식, 유골함이 담겨 있다. 체중은 5kg 기준으로, 초과 시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다양한 장례 용품도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다. 관과 염보, 수의, 유골함 등이 준비돼 있다.
반려동물 장례 문화는 앞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 반려동물 장례 업체 관계자는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예전보다 많이 확산됐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0~15년이란 시간이 짧지 않은 만큼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기보단 함께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고자 장례를 치르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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