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용규 가세로 한층 탄력받을까
2000년대 전후 한화 이글스는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렸다. 홈런왕 장종훈, 이강돈, 댄 로마이어, 제이 데이비스 등 거포들이 라인업에 드나들며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옛 이름이 무색할 만큼 장타 갈증에 시달렸다. 대전 구장이 커진 이유도 있겠지만, 타자들도 좀처럼 장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보여준 한화 타선의 위력은 ‘다이너마이트 타선’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한화는 kt와 3연전에서 49안타 14홈런 11사사구를 묶어 37득점을 올렸다. 비록 약체팀 KT를 상대로 뽐낸 화력이지만, 한화 타선으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폭발력 있는 한화 타선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있다. 김태균이 손등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 내 4번타자로 뛰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 3연전에서 8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14타점을 쓸어담았다. 로사리오는 KT 3연전 전까지 시즌 홈런 9개를 기록 중이었다. 5월23일 대전 KIA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이후 16일 kt전까지 18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의 물꼬가 터지자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현재(20일 경기 전까지) 타율 3할3푼2리 17홈런 51타점으로 지난 시즌 33홈런 120타점을 가볍게 넘길 기세다.
로사리오와 중심타선을 이룬 송광민과 김경언도 일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9리 5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로 3번타자로 나서면서 테이블세터와 클린업트리오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김경언의 부활은 고무적이다. 올 시즌 중반 가세한 김경언은 타율 2할7푼6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 강렬한 모습에 비하면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4리 3홈런 8타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김경언이 2015시즌 활약을 펼쳐준다면 한화로서는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
테이블세터로 활약 중인 하주석도 최근 컨디션이 살아났다. 하주석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홈런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3루타 2개를 치는 등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주고 있다. 정근우는 최근 들쑥날쑥한 모습이지만, 이름만으로 상대에게는 큰 위협이 된다.
하위타선도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이성열이 뛰어난 장타력으로 연결을 잘해주고 있다. 이성열은 올 시즌 타율3할5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3할8리로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 최재훈의 복귀도 큰 힘이 됐다.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로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양성우, 김원석, 장민석 등 외야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한화 타선은 앞으로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BO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인 김태균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대표테이블세터 이용규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가 지금의 타격 상승세에 이들까지 가세하면 무더운 여름 화끈한 타격을 선보일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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