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홍성지역에서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가 20일 홍북면 용봉산에 위치한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추모위령탑에서 유가족과 김석환 홍성군수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민보도연맹사건 홍성군 유족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묵념과 유족대표 인사, 추모사 낭독, 추모공연,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독교 유요엘 목사와 불교 범상스님, 원불교 김정임 교무 등 다양한 종교인이 함께해 통합의 의미도 더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위로 인사를 건네며 위령제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민족의 아픈 역사를 정리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9년 1월 진실화해위원회는 홍성에서 61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며 국가 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공공기록물 등재 및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전시인권침해 사례교육, 평화인권 교육강화 등을 권고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국민보도연맹사건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5일부터 7월 14일 사이에 보도연맹원을 비롯한 요시찰인 수백 명이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된 사건이다. 희생자 중 상당수는 좌익 사상과는 무관하게 좌익단체에 가입한 전력이 있거나 보도연맹이 무엇인지 모르고 가입한 20~40대 청장년층 농민들이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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