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참사’ 등 겨냥해선 발톱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대덕)은 19일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지금은 사치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고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대전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은 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대전시장 출마의사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주목된다.
보수진영 대전시장 후보가 기근을 보이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대안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정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선거 몇 달 전 (의원직을)사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는 이같은 상황을 뛰어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치러지는 6월까지 정치지형 변화를 주시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터진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 때 대전에선 대덕구청장을 빼놓고 (당시 새누리당이) 대전에서 모두 (진보진영에) 내주었는데 얼마 뒤 7ㆍ30 재보선에선 충청권에서 보수진영이 선전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민심의 흐름을 전했다.
정 의원이 이같은 발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진영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당이 원할 경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는 여지를 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발톱을 바짝 세웠다.
정 의원은 “코드에 맞는 사람을 써야 하는 것 맞는데 대통령 스스로 제시했던 원칙에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 대탕평을 한다고 했는데 흉내라도 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야권에서 제기하는 ‘인사참사’ 책임을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한 출구전략으로)국민을 핑계로 대는 것은 정권이 흔들리는 전조인데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되기까지 3년 걸렸다면 문재인 정부는 고작 30일밖에 안 걸렸다”고 핏대를 세웠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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