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산부 지원을 위한 시설 및 재정확보도 중요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지역 의료계는 ‘사회·경제적인 안정’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또 직장여성들의 임신 후 안정적인 직장생활 보장,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 조성 등을 강조했다.
강병헌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우선 임신과 출산ㆍ양육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으로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임신 출산 바우처 제도에서 바우처 금액을 증액함으로써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여성들이 임신 후에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를 현행 3개월에서 4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체 복무요원의 선발에도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확대해 임신 중 신체적인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출산휴가 등을 사용해 안정을 취하거나 치료를 받는데 있어서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관영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안정이 우선”이라며 “근본적으로 보면, 출산율 저하 이전에 혼인율부터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물론 세대가 변한 탓도 있겠지만, 청년층 취업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결혼을 망설이게 되고, 결혼을 하지 못하니 출산율도 함께 낮아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거나 양육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이기보다는 임시방편의 성격을 지닌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원식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초고령·저출산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위험 임산부와 미숙아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단위의 시설 및 재정확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위험 산모의 응급상황과 미숙아 치료를 위한 신생아 중환자실 상황을 지역응급권역센터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것이 대전시의 모성질환 발생률과 미숙아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문의들은 저출산 해결방안 중 하나로 조산 예방의 중요성을 꼽았다.
허성은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출산율을 증가시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기 때문에 조산을 미리 예방해 아기를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결혼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면서 조산 산모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산모들이 사전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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