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충남도의 각종 산하기관장 임명이 안희정 지사 측근 내정설로 진통을 겪으며 민선 6기 말 도정 최대 논란으로 떠올랐다.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사./충남도 제공. |
공직사회 “거듭되는 낙하산 투하 속 이번 인사 지켜볼 것” 경고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장에 안희정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 경력이 있는 A 인사가 지원하면서 공직사회에서 “사전 내정” 의혹을 제기하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최근의 산하기관장 및 직원 채용에 이어 또다시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도의 인사 난맥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도와 보건연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에 대한 신규 채용 공모가 최근 진행돼 지난 13일 8명의 1차 서류합격자가 추려졌다.
보건연장 선발시험위원회는 20일 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해 2∼3명의 후보자를 선발, 최종 합격자는 임용권자인 안 지사가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모 과정에서 공직사회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1차 합격한 A 인사는 지역 대학 교수인 상황에서 2014년부터 2016년께까지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는 등 공공연히 측근으로 분류되는데, 이전의 산하기관장 임용을 보면 보건연장 역시 사실상 측근을 내정해 놓고 공모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의 산하기관장 인사는 이런 우려에 힘이 실린다.
지난 4월 도는 충남도립대 총장으로 사전 내정 의혹을 받던 B 교수를 선임해 논란을 빚었다. 결국 총장이 된 B 교수는 도 금강비전위원장과 정책자문위원장, 서해안비전기획단장, 금강물고기 집단폐사 민관 합동조사단장,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장, 내포신도시 쓰레기발전소(집단에너지시설·열병합발전소) 민관협의체 위원장 등 도정에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시민단체 주관 토론회에 안 지사 캠프 전문가로 참여하거나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충남테크노파크 원장도 무자격후보 추천논란으로 2번의 파행을 겪었다. 도 통합체육회 사무처장도 퇴직을 앞둔 도 고위 공무원 C 씨가 임명되면서 도의회와 체육계의 반발을 불렀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감사에서는 낙하산인사 지적이 쏟아졌다. 도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동욱ㆍ김종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지방서기관(4급) 이상 간부공무원만 따져도 충남개발공사와 백제문화재추진위원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 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직원이 17명에 달했다.
현재는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이 두 차례 이사회 임명동의를 얻지 못해 파행하면서 도 문화계 수장 공석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안 지사 측근 사전 내정과 이사회에 행한 외압” 의혹이 핵심이었다.
내부에서조차 이런 측근 인사 논란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수의 도 공무원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보건환경연구원장과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포=맹창호ㆍ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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