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에 녹조로 추정되는 녹색띠가 나타났다. 17일 오전 충남 부여군 웅포대교 인근 수면에 녹색띠가 보이고 있다. [독자 박재식 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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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 녹조가 또 다시 관측됐다.
환경단체는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을 위해 공주보 등 4대강 일부 보의 수문을 개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보 철거대책을 촉구했다.
1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세종과 충남 부여, 공주, 전북 익산에 걸쳐 있는 금강을 둘러본 결과 부여, 익산 등 하류 지역은 이미 금강 본류까지 녹조 띠가 생성됐다.
세종, 공주 대부분 구간에서도 녹조 알갱이가 확인됐다.
4대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보를 상시개방 하기로 한 정부 방침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가 아닌 나머지 보에 대해서도 수문을 상시개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녹색연합 측은 “상시개방 된 공주보에 대해서도 전도식 가동보만 개방해 수위를 20㎝ 수준만 낮추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도 녹조로 신음 중이다.
녹색연합 측은 “가뭄으로 1998년 완공 이후 최저치에 달하는 저수율을 기록 중인 보령댐은 금강 백제보 물이 도수로를 통해 대량 공급되면서 녹조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금강 도수로 취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강 하류 부여 은산천 부근, 매년 극심한 녹조가 발생하는 곳인 해당 도수로 취수에도 환경단체 조사 결과 취수구 주변에서 녹조 알갱이가 발견되면서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정부는 당장 금강 나머지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고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4대강 보의 철거 대책과 재자연화 방안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며 “충남 서북부 지역의 가뭄 해결을 위해 본질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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