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수 전북은행 중부지역금융센터장 |
“둔산지역은 참 잘 계획된 도시인 것 같습니다. 도심 곳곳에 공원이 많아 걷기 좋습니다.”
타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사람들은 대전을 걸어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전북은행에서 근무하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대전으로 근무지를 옮긴 이태수 전북은행 중부지역금융센터장은 대전을 한마디로 ‘잘 계획된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대전시청 근처인 전북은행 둔산동지점에 머물고 있다. 근처 아파트에 숙소를 얻은 이 센터장은 출퇴근을 걸어서 한다. 대전 도심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도심을 걸으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느낄 수 있다”면서 “어떤 업종이 장사가 잘되는지, 사람들은 어디에 얼마나 많은지 등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 좋다. 물론 조금의 투자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은 지역 개발이 시작된 지 30여 년이 되어간다. 대전 정부청사를 비롯해 대전시청 등 많은 공공기관이 둔산동으로 옮겨왔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들어섰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를 중심으로 젊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모습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전북 도시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 센터장은 “전주는 오래된 도시다 보니 한옥마을 등 건물들의 정취가 느껴지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도시가 잘 정비돼 있지 않다. 도심에 공원이 많지 않다”며 “둔산동은 건물과 공원이 적절히 잘 배치된 것 같다. 어디든 공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만, 건물들이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고, 기관건물이나 빌딩으로 이뤄져 이색적이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건물 외관을 정비하고 좀 더 활기 있는 색깔을 입히는 것을 제안했다. 공원에 테마를 주는 방안도 이야기했다. 이 센터장은 “공원을 걷다 보면 큰 특색을 찾아볼 수 없다. 공원들이 모두 비슷한 느낌”이라며 “공원별로 차별적인 느낌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공원에 스토리를 입히고 그것에 맞게 차별적인 리모델링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의 주요 휴식처는 ‘갈마공원’이다.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다 잠시 걸으면서 사색을 하기 좋다는 이유다. 이 센터장은 “대전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감을 얻어내려면 지역의 분위기나 이야기들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틈나는 대로 대전을 걸으면서 대전을 조금씩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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