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4차혁명, 환황해인프라, 바이오산업 포함관심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조만간 국정 100대 과제를 발표할 예정으로 충청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 4차산업혁명 메카육성, 충남 환황해권인프라 조성 등 굵직한 현안 반영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8일 출국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 이전 최종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정기획위는 15일께 100대 과제를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일부 과제에 대한 최종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국정기획위 옥석가리기가 상당부분 마무리된데다 국무위원 인선, 권력기관 개혁 등 각종 과제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문 대통령 스타일 상 국정과제 선정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 이내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자연스레 충청권 현안이 이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세종시로 국회와 청와대 이전을 골자로 한 행정수도 완성은 문 대통령이 수차례 의지를 피력했고 대선과정에서 5당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정기획위 정치행정 분과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도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 때 행정수도=세종시’ 개헌을 담보로 한 사안으로 일각에선 ‘투트랙’ 전략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단 개헌과 상관없는 국회분원 설치와 행자부, 미래부 이전만 우선 국정과제에 담은 뒤 개헌이 실현되면 국회본원과 청와대 등을 옮기자는 내용이 그것이다.
대전의 경우 대덕특구를 활용한 4차산업혁명특별시 육성이 국정과제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제주도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참석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IC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 우리나라 연구개발 메카인 대덕특구의 활용 전망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대덕특구에 스마트 융복합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실증화 단지 조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충남의 경우 환황해권 인프라 조성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충남에 장항선 복선전철화 조기구축,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조성, 내포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 미래기술융합센터ㆍ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충북도의 경우 바이오산업 전진기지 육성을 위한 현안이 포함될런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대선레이스에서 바이오 관련 정부부처와 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오송에 제3생명과학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충주를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제천 천연물종합단지 조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의 활동기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충청도약과 관련된 현안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될 수 있을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5당 합의사항에 대해 우선추진한다는 견해를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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