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아산권 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 연다

[특집] 아산권 대학 4차 산업혁명 시대 연다

호서대 중소ㆍ중견기업 맞춤형 실무기반 교육 제공 선문대 국내 최초 데이터 전문가 등 인재 양성에 앞장

  • 승인 2017-06-15 19:31
  • 신문게재 2017-06-16 20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정책 주요과제로 내건 가운데 천안캠퍼스를 둔 아산 주요 대학들도 이를 선도할 인재양성과 학제개편 등 혁신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은 온라인 가상 세계와 오프라인 현실 세계의 융합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성과 사회 편의성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아산 주요대학들은 전문대학원이나 관련 전공을 내세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년 전 부터 기반을 닦아온 이들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내걸고 실무형 인재양성에 이어 관련 기업 육성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연 아산권 대학의 인공지능 중심 혁신 전략과 중점 연구 과제를 소개해 본다. <편집자 주>

▲호서대학교 실무기반 교육모델 ‘에이블(ABL)’ 개발 운영=호서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중소ㆍ중견기업 맞춤형 실무기반 교육을 제공하며 앞장서고 있다.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실무기반 교육모델인 ‘에이블 교육모델(ABL : ACTUAL TASK BASED LEARNING)’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에이블 교육모델은 재직자인 학생이 소속된 기업의 현안을 교수진 지도를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육방식이다. 이를 위해 3명의 교수진이 팀을 꾸려 1명의 학생을 지도한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 현안은 하나의 이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여러 가지 이론을 복합적으로 융합해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면 회사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산업공학ㆍITㆍ조직 전문가가 공동으로 협력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에이블 교육모델을 기반으로 학생이 기업의 현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수진이 협업해 지도하는 에이블 교육모델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냄은 물론 실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서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동서 FM의 하문영 공장장은 본인이 속한 기업 내 제조공장의 공정 단계별 불량인자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기술개론’이라는 수업 교과목을 통해 제조 공장 불량률을 기존대비 64% 수준으로 낮추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수업 교과목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함은 물론 학생이 소속한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가 향상된 사례가 작년에만 8건에 이른다.

이러한 실무형 교육의 정착에는 벤처 창업, 기업체 임직원 등 산업체 경력, 컨설팅 경력 등을 보유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진이 큰 힘이 됐다.

이종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초연결 사회라 칭하는 21세기는 모든 지식이 컴퓨터에 있고 그 컴퓨터가 스스로 지식을 학습하는 시대”라며 “이런 시대에는 기업의 복잡한 현안을 여러 이론을 융합해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이라고 밝혔다.

▲선문대학교=국내 최초 데이터·자동차 사고기록분석 전문가 양성=선문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 ACE로도 선정된 선문대는 올해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링크플러스)’과 ‘고교교육 기여대학’에 선정되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5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선문대는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와 스마트자동차공학부를 신설했다. 선문대는 4차 산업시대에 두 학과를 필두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두 학과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자동차 사고기록분석 전문가를 양성한다.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는 4차 산업혁명에 의해 글로벌 IT인재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신설된 학과로 ‘데이터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 과정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미국 콜롬비아 대학이 협력해 만든 교육 콘텐츠다.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손잡고 21세기 가장 유망한 직업 중 하나로 꼽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소프트웨어역량을 겸비하고 창의성과 전문성, 실무능력을 고루 갖춘 융복합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국내IT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 IT기업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외국계 IT 기업,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IT 컨설턴트 등 전문가로서 활약할 수 있어 졸업 후 취업 전망도 좋은 편이다.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는 국내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소프트웨어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실무능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취업 과목, 소프트웨어개발 프로젝트 과목 등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황석형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은 데이터를 획득하는 IOT, 저장하는 클라우드, 분석 활용하는 인공지능이 주요 기술”이라며 “국내에는 데이터 전문가를 위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한국소비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차 사고기록분석 전문가’를 길러낸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자동차 공학 전문가, 메카트로닉스 전문가, 4차 산업 관련 전문가로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공학기술자, 자동차설계기술자, 자동차테스트엔지니어, 자동차관련 검사원, 자동차 디자이너, 자동차 성능 시험원, 전기자동차컨트롤러 개발자, 자동차전장부품 연구원, 스마트 도로 설계 및 관리 회사 등으로 취업이 가능한 점이 이 학과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근 스마트자동차공학부 1학년생들이 국제 자격증 응시해 93%가 이를 취득할 정도로 학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바로 국제 자격증인 CATIA(카티아) 국제 공인자격인증시험에 1학년 97명이 응시해, 90명이 합격한 것이다.

일반 대학교의 경우 4학년 때 취득하려고 준비하는 자격증을 불과 1학년생들이 해냈기에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학과에서는 1학년 때 바로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동차 전공에 따라 설계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고국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스마트 자동차 기술은 전자화된 시스템의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우리 학교는 최신 교육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국내 자동차 사고기록분석가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박지현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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