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높이는 과정…추후 신규 점포 개설할 수도 있어
10여년간 충청권에서 꾸준히 영업권을 확장하던 전북은행이 처음으로 지점을 줄였다. 최근 JB금융지주(회장 김한)가 영업전략을 수정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이 다음 달 10일부터 3개 점포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대전 은행동 지점을 둔산지점으로 합치고, 수도권 2개 지점(천호동지점을 잠실지점으로, 대치지점을 강남대로 지점으로)을 통합할 계획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지난 3월에도 3개 지점을 없애고 인근 점포로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전북은행은 수도권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전지역에 2008년 첫 지점을 개설한 이후 꾸준히 지점 수를 늘려왔다. 현재는 둔산지점을 비롯해 대전에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세종에도 2개 지점을 개설한 상태다. 전북은행은 그동안 한 개 지점에 직원 4~5명이 일하는 ‘미니점포’를 앞세워 소액금융을 중심으로 대전 영업망을 확장해왔다. 지점을 폐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은행동 지점의 경우 수익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곳으로 타 금융권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라며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점포망 재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도권과 충청권 확장에 주력하던 전북은행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JB금융은 돈이 안 되거나 중복되는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줄이는 그룹 차원의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 대신 줄어든 점포 수만큼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거래 등 모바일 금융거래환경으로의 전환에 따라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씨티은행을 필두로 KEB하나은행 등 은행권이 오프라인 점포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전국 영업점 126개 가운데 101개 점포를 올해 안에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50여개의 중복점포를 통합이전할 방침이다. 매년 BNK부산은행은 지난해 연말 울산지역 5개 지점을 인근 점포로 합쳤고, DGB대구은행도 지난 4월 대구 동촌점을 동구청지점으로 통합하는 등 지역은행들이 점포 통폐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지역은행도 점포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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