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로 예정된 하나로 누설율 점검 무기한 연장
그럼에도, 연기의 이유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외벽체 누설율 점검이 무기한 미뤄졌다.
점검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어 원자력안전위원회 또는 원자력연구원이 명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자력연·원자력시설안전성시민검증단은 동시에 하나로 원자로 외벽체 누설율 점검을 지난 12일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는 직전에 무산돼 12일 당일 원자력연은 취소 관련 보고자료를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원자력연이 누설율 점검을 받을 준비가 자체적으로 부족하다 판단해 선제적으로 점검일을 미뤘다는 추측이 나온다.
원자력연의 한 관계자는 “시민검증단이나 주민협의회와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견해 차이가 있었고 준비는 다 됐지만, 점검은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원안위가 시민검증단을 동행해 누설율 점검을 진행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원자력연 측이 아닌 원안위 측에서 점검 연기를 추진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원안위는 지금까지 다수 시민사회에서 요구한 ‘3자 검증’ 제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이날 대전시의회 원자력안전특위는 백원필 원자력연 부원장을 만나 하나로 누설율 점검 시기 연기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세부적인 이유는 언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원자력연에서 열린 원자력시설안전성시민검증단 1분과(하나로 내진 보강공사) 회의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증단으로서는 돌연 연기된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자력연구원은 구체적인 답은 못하는 상황이다.
오수열 원자력연 하나로이용연구단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누설율 점검 시험을 연기하라는 내용을 받았고 그 이유는 원안위 내부 사정으로 우리가 아는 것은 없다”면서 “현재 우리는 누설율 점검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며, 지금이라도 시민검증단이 보여달라 요구하면 보여드릴수 있다”면서도 라고 말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하나로 누설율 점검의 의미는 하나로가 3년 만에 재가동 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자 절차”라면서 “누설율 점검이 미뤄진 데는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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