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예정지. |
롯데 사드 보복, 새정부 대형쇼핑몰 지양 등 전망 어두워
대전시, 복합환승센터 부지 활용 방안 구상 중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이었던 복합2구역 개발이 지난해 3월 이후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대전시가 새로운 방안을 고심 중이다.
15일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복합2구역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되면서 이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력 개발 사업자로 꼽히던 롯데는 당시 복합환승센터 기부채납과 인근 상인회에 지급할 상생협약기금 등에 따른 부담과 대전역 인근 교통 기반시설이 열악한 것을 이유로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롯데가 중국과의 사드 문제를 겪는 데다 새롭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 내에서 대형쇼핑몰 신규 허가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에 따라 최소 2020년까지는 롯데의 2구역 개발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전시는 개발사업자가 기부채납할 복합환승센터를 우선 개발하는 방식으로 역세권 개발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현재 부지의 43%가량을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데 무상사용을 놓고 협의 단계에 있다. 사유지 42%는 대전시가 우선 매입하고 추후 개발사업자에게 현금으로 받을 계획이다.
대전시는 광역환승센터 부지에 문화관람시설을 유치하고 지하 5층 지상 20층가량 시설 조성을 구상 중이다. 현재 사업자와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06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로 조성된 후 2009년 본격 재정비촉진 정비계획이 수립됐으나, 당시 비용 부담에 따른 개발 효과를 타진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7년간 잠자던 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재차 좌절됐다.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함께 대전시는 인근 기반시설 조성에도 매진한다. 옛 동중학교와 성남고를 잇는 신앙동길 1.8km 구간이 현재 일부 철거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정동 지하차도와 대전역 지하차도를 연결하는 1km 도로는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 용역 단계에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복합2구역 추진이 현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주변 기반 시설과 환경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주변 여건이 좋아지면 상승효과로 인한 개발사업자의 투자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