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중 대전성모병원 홍보팀장 |
산책은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
“도심 속 숲속 공간, 최고 매력”
‘산책이란 사전적 의미로 휴식을 취하고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이라고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희중 홍보팀장은 “이 문장에 딱 맞아떨어지는 자신만의 비밀화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곳은 바로 대전성모병원 인근에 자리한 테미공원이다.
병원 후문으로 나와 편도 2차선의 길을 건너면 그곳이 바로 테미고개의 초입이다. 6분 정도 걸리는 공원 입구까지의 살짝 가파른 길은 숨이 조금은 거칠어지고 이마에 땀이 맺힌다.
테미공원은 1955년 음용수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40년의 시간이 지난 1995년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개방됐다. 규모가 크지 않고 아담하고 조용하며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진입로 3개 노선 280m, 순환도로 및 산책로 450m, 관리사무소, 체력단련시설, 편의시설, 화장실, 수경시설 등이 있고 문화행사로는 4월에 벚꽃축제가 있다. 벚꽃축제 기간이 되면 산 전체가 벚꽃 구름으로 착각할 정도로 멋스러운 곳이다.
또 산책로 중간마다 자리 한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면 문득 ‘테미’라는 공원의 이름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백제시대의 ‘테 모양으로 둥글게 축조한 산성’을 테미식 산성이라고 하는데, 보문산 군데군데에는 옛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려오는 길에는 국내ㆍ외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거주하며 창작, 교류, 연구활동을 하는 공간인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있다. 이곳은 30년 전 대전에서 유일한 도서관이었던 구 대전시립도서관(테미도서관) 자리다. 안 팀장은 초등학교 시절 1시간씩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공부하러 다녔던 추억도 전했다. 공부 대신 지하 1층에 있었던 매점과 도서관 가는 길에 자리잡은 오락실에 더 오랜시간 머문 기억을 떠올렸다.
안 팀장은 “도심 속 숲속 공간인 테미공원과 산책길의 입구에 위치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조합은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이 있다”며 “멀리 여행가지 못하더라도 휴가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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