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과열화에 대한 단속ㆍ처벌 솜방망이 불과

  • 정치/행정
  • 세종

부동산 과열화에 대한 단속ㆍ처벌 솜방망이 불과

  • 승인 2017-06-15 11:40
  • 신문게재 2017-06-1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집중 단속하지만 소명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 팽배

세종 1~5월 의심거래 건수 500여건 대비 과태료 대상은 30여건 뿐

과태료 역시 2~5% 비율로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 제기돼




세종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정부가 부동산업계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처벌 면에서는 솜방망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태료를 내면 된다는 식의 얘기도 나오는 만큼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지난 13일부터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등 기관과 함께 99개조 231명에 달하는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하고 부동산 시장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종료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불시 점검을 하기 때문에 최근 불거지는 부동산업계의 임시 휴업은 무의미한 상황이다.

세종지역에서도 일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 임시휴업에 대한 얘기가 확산되는 분위기이지만, 불시 단속에 대해서는 폐업이 아닌 이상 피할 수는 없게 됐다.

국토부는 이번 집중 점검 대상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에 불법전매를 하는 경우를 비롯해 청약통장 매매, 떳다방 등에 초점을 맞추고 부동산중개업 전반의 문제에 대해 들여다본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시점이 아닌, 과거 시점에서의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살핌으로써 대상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집중 단속이라는 강력한 대책 이면에 단속 건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다소 낮은 데다, 적발된 건에 대해 상당수 소명이 이뤄지면서 실제 과태료 대상자는 많지 않다는 데 있다.

과태료 역시 부과금액이 낮기 때문에 차감을 하더라도 수익면에서 볼 때 높아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국토부가 올 들어 1~5월 세종시에 전달한 의심거래 확인 건은 500여건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과태료 처벌 대상은 30여건에 그쳤다. 과태료 처벌 건이 의심거래 중 6% 가량인 셈이다. 상당수가 다운계약서로 알려진다.

이들에 대한 과태료 합계 역시 2억여원 정도다. 평균적으로 1건당 600만~700만원의 과태료이다보니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훌쩍 넘어버리는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대상자들로서는 다운계약서 등에 대한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태료 비율을 보더라도 총 거래 금액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소명과정을 거쳐 과태료 대상에서 제외된 대다수 의심거래 확인 건수 역시 업계에서는 충분히 노하우가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통장으로 대금이 전달된 것만 확인시켜주면 되기 때문에 이 역시 충분한 소명 절차라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한 부동산투자자는 “수익만 된다면 과태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좋은 물건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으며 프리미엄 규모가 커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다소 불법적인 방법을 원하는 게 시장의 모습”이라며 “이번 단속이 단순히 부동산 과열을 막기보다는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으로 중개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개업법 위반이나 불법 전매, 다운계약 등 모든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단속과 처벌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