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홍성 곳곳서 물 공급 문제로 다툼..경찰 조사에 구속 검토까지
“서로 이해하고 만일의 경우도 폭행은 자제해야”
#1.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내동 소류지에서는 최근 주민끼리 저수지 물 공급 문제로 다툼을 벌여 경찰조사까지 받게 됐다.
모내기를 앞둔 A(55)씨가 수리계장인 주민 B씨의 물 관리 방침을 나무라다 시비를 벌여 폭행사건까지 비화된 것이다.
‘모를 심어야 하는데 왜 물 공급을 하지 않느냐’는 것과 ‘가뭄에 물을 함부로 흘려보낼 수 없다’는 것이 쟁점이었다.
#2. 지난 6일 0시 10분께 홍성군 광천읍의 한 마을 논에서도 주민끼리 물꼬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뭄에 논 물대기 문제로 한밤 중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홍성경찰서와 홍성군에 따르면 최근 충남 서북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끼리 물과 관련한 다툼을 벌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찰은 15일 서부와 광천에서 벌어진 두 사건을 접수해 조사에 나섰고 16일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폭행 정도가 심한 한 주민은 구속까지 검토 중이다.
신고 접수는 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 홍성군 은하면의 한 마을에서도 지하수 관정 문제로 주민끼리 이견이 발생해 주먹다짐을 벌였다.
또 다른 마을에서는 저수지 물길을 임의로 바꾸거나 수로 조절장치를 부숴 자신의 논에만 우선 물을 공급해 주민 혹은 관리기관과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다행히 관계자들의 중재로 신고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잠재적인 다툼 소지는 여전한 상황이다.
군의 한 면 공무원은 “서로 양보하고 군의 물 공급 방침에 따라 조금 기다리면 되는데 한 해 농사와 가족의 생계가 걸린 일이다보니 감정이 폭발하는 주민들이 더러 있다”면서 “계속 이해시키고 군이나 정부를 믿어주길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각자의 사정이 있어도 폭행이 심하면 사법처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끼리 한 번 더 생각하고 서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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