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영향 미칠 듯
대전ㆍ세종지역 5개 전문대가 대학구조개혁평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합대학’ 체제 구축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덕대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 한국영상대 등 5개 전문대는 14일 전문대로서는 전국 최초로 업무협약을 통해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했다.
5개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졸업생 취업난 등으로 대학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각 대학이 가진 장점을 살리고 서로 교육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5개 대학은 학습기자재 및 행정용품 공동구매 및 통합운영 협력 등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으며, 학생들은 교과목 수강의 선택폭이 넓어져 취업역량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오는 2023년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을 줄일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1주기(2014~2016년) 평가에서는 4만여명을 감축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2주기(2017~2019년)평가에서 5만명, 3주기(2020~2022년) 7만명이 감축된다.
1주기 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지방 소재 대학교와 전문대에 집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2주기 평가에서는 특성화ㆍ학과 개편ㆍ운영 효율화 등 평가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개선돼도 정원감축 비율은 수도권 대학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지방 소재 대학교와 전문대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는 동일 권역 내 2개 이상의 국립대가 연합대학을 추진하면 예산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전문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전ㆍ세종지역 5개 대학이 교육부의 방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만큼 이번 협약은 향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대 관계자는 “5개 대학이 무한경쟁의 혈투를 벌이는 대신, 상생협력방안을 찾아보자는 역발상으로 ‘공유와 협력’이라는 대학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협약에서 그치지 않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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