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지원 현황이 공개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초ㆍ중등에서 진로 취업 현황 조사는 진행돼 왔지만 대학을 대상으로 한 현황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보이지 않는 대학간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14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5년 6월 제정된 ‘진로교육법’에 따라 전국 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2017년 대학 진로·취업지원 현황조사’를 실시중으로 각 대학들은 취업관련 담당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이달말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과 전문대 339곳의 진로취업담당자, 교수 1만1000명, 학생4만2000명 등 5만3000명이 대상이다.
각 과의 진로 조사는 온라인 웹 사이트 설문조사와 오프라인 조사가 병행중으로 대학을 대상으로는 진로 및 취·창업 지원 계획과 조직 및 인력,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각 학고별 교수 1인을 대상으로는 진로교육 인식과 진로·취업지도 현황 등을 조사한다.
학년별 1명씩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학생조사에서는 진로 및 취·창업서비스 만족도와 진로 취업 인식 등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전체 조사 항목은 모두 89가지로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올해 11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를 초ㆍ중등 진로교육에서 대학 전반에 이르는 진로·취업 실태를 파악해 체계적인 정책 수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대학가는 취업 프로그램 파악과 개선에 나섰다.
다만 이번 첫 현황 조사가 시험기간중에 이뤄지는 데다 학년별 학생 한명씩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수조사로 학교 전체의 진로ㆍ취업 실태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대적인 학과개편과 구조조정은 물론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 전반의 시스템 개혁과 연계되지 않는 진로취업실태 파악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평상시에 해오던 진로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정부 방침이 어떤식으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사회전반의 구조개편, 인식개선 등과 맞물리지 않는한 대학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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