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함양 등 수자원 확보 관련 연구가 있지만…
소규모 또는 단발적으로만 진행된 추세
“지속적이고 장기적 관점으로 R&D 지원 늘려야”
해마다 발생하는 극심한 ‘가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수자원 확보 관련 연구개발(R&D) 투자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 문제는 과학기술 R&D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국내에선 물 R&D 관련 지원ㆍ투자 수준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가뭄 대비 지하수 확보와 관련한 인공함양 관련 기술개발을 수행한 바 있으며, 최근엔 지하수 활용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인공함양은 지하수를 인공적으로 땅속에 저장해 지하수를 늘리기 위한 방식이다.
그럼에도, 국내 물관리 시스템은 지표수(하천·호수) 위주로 정책이 세워져 있어 지하수 또는 지표수와 지하수 연계 관련 연구 규모는 비교적 적은 게 현실이다.
지표수는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기간이 지속될 때 모두 증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한계가 있다.
그에 비해 지하수는 가뭄이 아닌 홍수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체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그 활용 가치가 높다.
지표수와 지하수를 적정하게 사용해 가뭄 대책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한 지표수ㆍ지하수 관련 R&D가 필요하다.
하규철 지질연 지하수생태연구센터장은 “해마다 가뭄, 홍수 등 물관리 이슈가 쏟아지지만, 국가 R&D가 조금 부족한 편이 있다”면서 “수자원 관리, 수자원 확보에 대한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과 전술을 갖춰 지속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에 집계된 2013∼2017년간 물관리 관련 R&D 연구과제는 총 30개 수준 안팎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 성과라도 실제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현재 연구 성과에서는 경제성·효율성 등 문제로 실용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이는 수자원 관련 R&D 투자ㆍ지원이 더욱 필요함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사용되는 수자원 관리 기술을 국내 지역에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국외 현황이 아닌 국내 수자원 현황과 기후에 맞는 기술이 개발돼야 실효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김규범 대전대 건설안전방재공학과 교수는 “상류지역에 광역으로 용수 공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용적인 문제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지역적으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선 가뭄에 대한 피해 조사 자료조차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가뭄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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