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등 黨靑 대변인 ‘트리오’ 방패 및 반격
문재인 대통령이 야권의 반대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여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충청권 의원의 설전도 점입가경이다.
자유한국당 지도부인 정우택(청주상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용기(대전대덕) 원내수석대변인은 거대 여당과 청와대에 정국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대여(對與) 공세 선봉에 섰다.
반면, 박수현, 박완주(천안을), 강훈식(아산을) 등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청(黨 靑) 대변인 트리오는 야권공세 차단의 ‘방패’ 역할을 하면서 문 대통령 기살려주기 통해 국정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우택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의총에서 “(문 대통령이)야당 당사를 방문하고 제일 먼저 원내대표 오찬회동을 자랑삼아 협치한고 했는데 위장협치”라며 “협치라 생각하는 개념은 무조건 우리는 진도 나갈 테니 야당은 무조건 도우라 하는 것을 협치라 보지 않는다”며 전날 공정위원장 임명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민심은 호랑이와 같아 민심에 만취돼 오만방자하게 이런 청문회의 실질적인 의미 퇴색시켜 나간다고 한다면 이 정부 오래가지 못해 호랑이 민심에 다시 물릴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에 경고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도 “ 이 정권이 들어설 때 본인들은 정말 바르고 착하고 깨끗한 것처럼 척을 다 했다”며 “하지만, 인사내용을 보면 갈수록 이러려고 정권교체 했는가 하는 생각 국민께서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핏대를 세웠다.
또 “이 정권에 협치는 없고 독선, 독주만 있으며 탕평인사는 없고 오로지 공신챙기기만 있다”며 “이 정권에 공정은 없고 소통은 없고 쇼통만 있으며 불법 있어도 사퇴는 없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권의 충청권 인사들은 일제히 반격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사회가 ‘야당이 합치포기선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부여당의 논리를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저희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적어도 이 사람이 공정거래 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또 다른 접점과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대통령으로선 더 이상 국정공백을 그냥 둘 순 없다 이렇게 판단했다”고 선을 그었다.
박완주 원내수석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국민지지가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박 의원은 “국민은 문재인 정부에게 80%에 달하는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다”며 “민의 앞에 정쟁은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어 문재인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 협조부탁한다”고 논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의원과 강 의원과는 다소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야권에 강경 대응보다는 충청 대변인 트리오의 ‘맏형’ 답게 적극적인 스킨십과 절제된 표현으로 야권의 국정협조를 이끌어내려 동분서주 하고 있다.
공식석상 전 야당 의원을 만날 때면 “형님, 우리가 안하는 것이 어디있느냐 좀 도와주시라”며 친근한 태도로 인사청문회와 추경안 국회 처리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얼마 전 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과 여야 지도부회동 직후 가진 춘추관 브리핑에서는 “한국당이 대통령과 여야지도부와의 회동에 불참한 것은 맞지만 한국당이 국회 협치를 통해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지혜롭게 찾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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