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튜디오 끼어팔기 상술에 임산부들 불만도 있어
만삭사진으로 ‘아름다운 D라인’을 뽐내고 있다.
과거 만삭사진은 선택사항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소중한 아기와의 성장과정을 추억으로 담고자 만삭사진을 찍으려는 임산부들이 점차 느는 추세다. 특히 요즘은 임신기 과정을 하나하나 남기고자 하는 임산부들이 많다. 여기에다 생애 ‘딱 한 번’일 수도 있다는 저출산의 분위기가 만삭 화보 촬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연예인이 만삭 사진을 SNS나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면서 일반인들도 만삭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만삭사진을 비롯해 성장앨범이 육아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만삭 사진을 시작으로 태어난 직후부터 50일, 100일을 거쳐 돌이 될 때까지 성장앨범을 찍는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A스튜디오에는 하루 많게는 8명, 한 달에 200여 명의 임신부가 만삭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한다.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40만∼50만 원 상당의 ‘만삭 화보 촬영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만삭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한 스튜디오 관계자는 “최근 엄마들은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는 매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이를 추억으로 남기고자 한다”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 때 만삭 사진을 보며 출산 당시의 기쁨과 아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삭 사진은 주로 임신 30~34주 사이에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아빠와 엄마가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임산부들은 남편과 새로운 웨딩사진을 찍는 듯한 기분도 낼 수 있다.
만삭 사진을 촬영한 임산부 이미선씨(가명·34)는 “아이가 배속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족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임산부들에게는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멋진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만삭 사진을 SNS 등을 통해 올려서 많은 사람에게 임신 사실과 현재 상황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베이비스튜디오 간 만삭사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성장앨범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우후죽순으로 경쟁업체들이 생겨났지만, 정작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고객이 줄고 있다. 베이비스튜디오들은 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출산전문 산부인과 병원이나 산후조리원과 제휴를 맺고 만삭사진 무료 촬영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비 스튜디오는 만삭 무료 촬영을 빌미로 추가 촬영이나 성장앨범 계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끼워팔기에 불만을 느끼는 임산부들도 늘고 있다. 김미숙(가명·29)씨는 “여러 장의 사진 가운데 정작 공짜로 받은 건 한 장뿐”이라며 “원본파일을 갖고 싶으면 돈을 내고 다른 패키지 상품에 가입해야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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