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성 경영정보실장, 공원과 산책로에 활용할 필요
대전 서구 탄방동 계룡건설산업(주) 사옥에는 ‘건강계단’이 있다.
계단복도에 센서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앱(APP)을 이용해 계단 오르기를 권장하는 시스템이다. 엘리베이터 사용을 줄여 전기요금도 아끼고 직원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휴대전화로 이동층수를 측정하고 이동한 만큼, 자동으로 기부에도 동참할 수 있다.
박희성 계룡건설 경영정보실장(전무ㆍ사진)은 “상주하거나 유동인원이 많아 엘리베이터 이용에 불편이 있었지만, 시스템 도입 후에는 에너지절약에서부터 직원건강까지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건강계단’을 실외로 옮겨보면 어떨까.
공원이나 산책로에 센서를 설치하고 이곳을 걷는 사람들이 휴대전화에 앱(APP)만 받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걷는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걷는지 알 수 있다. 오늘이나 일주일, 한달, 일년 등 걸음 횟수도 알 수 있고, 가까운 지인은 물론 대전시민, 국민, 세계 다른 나라 국민과 비교해 서로 얼마나 걸었는지 ‘걷기 랭킹’도 비교할 수 있다.
실제 건강계단을 야외로 옮긴 곳이 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국제청심병원 ‘스마트힐링 산책로’다. 청심병원 뒤 산책로 구간에 도입된 이 시스템은 산책로를 계단으로 인식해 얼마나 걸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앱에는 영상과 음악, 청심병원의 홍보자료까지 팝업 형태로 띄우는 등 걷기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박 전무는 “스마트힐링 산책로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회사와 가까운 곳도 좋지만, 숲이 잘 조성된 한밭수목원이 더 어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방동에서 만년동 둔산대공원 구간에 있는 여러 산책로와 공원을 모두 연결해 스마트힐링 산책로 시스템을 설치한다면 대전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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