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확장형이라는 지적 나와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아닌, 학부모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세부안 마련해야
세종지역 유ㆍ초ㆍ중ㆍ고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키워낸다는 ‘세종형 학력’의 성과가 최종적으로 대입 수시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적으로 놀이와 자기주도적 학습, 진로 등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낸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확장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교육청은 14일 2015년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역량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신학력’, 세종교육의 비전, 지표, 철학을 융합한 ‘세종형 학력’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세종형 학력’에 대해 자신·타인·세상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험과 협력해 공부하는 경험을 일상화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에서는 놀이중심, 초등학교에서는 교육의지, 중학교에서는 주도적 학습법,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에 대한 구체화 등이 핵심과제로 손꼽힌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패 없는 학습, 기본학습 습관, 단위학교 창의적교육과정, 몸과 마음의 돌봄, 개성교육, 시민교육으로 분류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세종형 학력에 대한 세종시교육청의 교육정책 전환이 최종적으로 대입 수시로 귀결될 수 있다는 데 지역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세종지역 생활권별, 구성원별로 해당 지역 고교의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형 학력의 성과가 결국 대입 수시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시교육청은 캠퍼스형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대입 수시 전략에 나선 상황이며 기존에도 이 교육과정을 중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기록에서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저학년부터 이같은 학습 습관을 키워야 한다는 데 시교육청은 공감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확장형 또는 학생부를 염두에 둔 교육 개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구나 시교육청이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 교육환경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교육수요자들의 의식 변화가 곧바로 뒤따를 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환경을 즉각적으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며 “자기주도적인 학습 등 이번 세종형 학력 개념을 교육수요자들이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을 다각적으로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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