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거 당시 약속한 여러 대선 공약의 이행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집권여당이 지난 대선 승리에 취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당으로서 제대로 된 책임감이 있는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거에서 공약(公約)이 ‘빈 약속’(空約)이 되는 경우가 적잖았다. 과거 정권을 차지했던 여당들도 이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한다. 때문에 선거전에서 포퓰리즘식으로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공약 남발, 이후 나몰라라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국민에게 불신을 넘어 혐오감의 대상으로서 정치를 보게 만들었다.
그만큼 공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낙선이라는 준엄한 심판으로 대해왔다.
집권여당이 된 더민주가 지역민에게 약속한 공약의 의미와 담긴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여야한다는 얘기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대전시민에게 아홉가지 공약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을 비롯해 △국립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대전의료원 설립 △옛 충남도청 이전 부지 조기 활용 △대전 외곽 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 착공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대전교도소 이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도시 외곽 이전 등이다.
이 공약들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고 숙원이다.
지자체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키 어렵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현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여당이 존재하는 이유다. 더민주가 책임감을 갖고 지역민심의 선택에 정부가 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야당이 국정의 파트너로서 잘 협조하는데도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지역공약이 제대로 이행되려면 더민주의 역할에 달렸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더민주 지도부도 이번 대전 방문에서 단순히 지역민심을 듣고 공약이 무엇인지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 이미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고, 시당을 통해 당에 보고된 사안들이다. 당 차원에서 나름의 방안을 연구해오고, 어떻게 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심을 보여줘야한다. 공부하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이유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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