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 타 보험 상품 판매, 전기차 보험 속속 출시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관련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대기오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가운데 각종 호흡기,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미세먼지 탓인 사람들의 공포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보험연구원은 ‘대기오염의 건강위험과 보험’ 보고서를 통해 국내 보험사들이 미세먼지 관련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PM2.5(입경 2.5㎛ 이하의 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2015년 기준 ㎡당 29㎛로, WHO 권고수준(1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여름평균 오존 농도는 2015년 기준 OECD 국가 중 이탈리아, 이스라엘, 그리스 다음으로 높으며 2000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가 대기오염 위험 국가 최상위권이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사망, 활동장애 등은 보험사에서 담보하는 주요 위험”이라며 “보험사는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에 의료비와 사망률을 분석해 대기오염 수준과 관련정책 변화에 따른 종목별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미세먼지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와 관련된 보험상품이 나올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세먼지 보험은 미세먼지 탓에 폐 등 신체에 질병이 생기면 피해를 보상해주는 구조인데 미세먼지와 질병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상품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업 현장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이 미세먼지를 보험계약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보험설계사는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질환 보장 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많다”면서 “미세먼지 보험 상품이 없어 암이나 폐질환 등 다른 보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안과 맞물려 전기차 보험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6월 1일부터 업무용 전기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인용 전기차 판매량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법인소유 차량을 대상으로 한 업무용 보험을 먼저 내놨다. 전기차는 지난 4월 말 기준 누적등록 대수 1만4000대를 넘어섰다. 아직 전체의 1% 미만 수준이지만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경유차를 장기적으로 퇴출시키고 대신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역대 정부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자전거보험이나 4대악 보험 등의 보험상품이 출시된 것처럼 문재인 정부하에서도 미세먼지 보험상품이 출시될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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