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걸어보고서]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동남녹지 지역민의 광장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대전 걸어보고서]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동남녹지 지역민의 광장

  • 승인 2017-06-13 16:17
  • 신문게재 2017-06-14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청사 동남녹지 지역민의 인기 산책코스
포토존과 소규모 음악회 장소로 손색없어
걷기와 소통의 광장으로 고민 필요




“대전과 정부대전청사에는 더 많은 나무가 필요합니다.”

정부대전청사 동남녹지는 에둘러 걸으면 길이 602m, 전체 면적은 4만6050㎡에 달하는 대형 녹지다. 이곳은 동북, 서북녹지 그리고 전면광장과 함께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청사 부지다. 공무원들보다는 샘머리와 둥지아파트 주민들이 더 자주 찾는 산책코스기도 하다. 정부대전청사는 둔산둘레길 7코스에 해당된다.

청사 주변을 둘러싼 3곳의 녹지와 자연마당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보완이 필요한 청사 내부와는 도로, 울타리로 분리돼 있기 때문에 ‘청사는 모두 막혀 있다’라는 인식은 사실 틀린 시각이다.

12일 오전 10시,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사진>과 동남녹지를 함께 걸어봤다.

초입부터 초록빛의 신록이 눈부셨다. 1년 6회 이상 관리하는 덕분에 잔디는 푸르고 고르게 관리돼 있고 나무들은 초여름 햇살 아래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허만영 소장은 “정부청사 내에는 20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청사 입주초기 심었던 나무들이 지금은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했다. 건물은 낡으면 리모델링 혹은 신축을 해야 하지만, 나무와 자연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가치있게 변한다. 걷기 좋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나무심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남녹지에서 바라본 정부대전청사.
▲동남녹지에서 바라본 정부대전청사.

허만영 소장의 나무심기 애찬론은 동남녹지를 걷는 내내 이어졌다.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나무 한 그루가 자체적인 공기정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비어있는 녹지 공간과 청사 외곽 도로변으로 꾸준히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소장은 청사에서 관사가 있는 둥지아파트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는 날이 많다. 허 소장의 ‘걷기’는 청사 주변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수장의 책임감도 있지만, 잠시나마 자연에서 위로를 얻기 위한 휴식적인 측면이 크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이 습관화된 허 소장은 정부대전청사 내부에서도 자전거 타기와 걷기의 일상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전거 거치 공간을 더욱 확보했고, 녹지는 사계절 내내 세밀하게 관리해 틈틈이 산책하는 공무원의 수도 대폭 늘어났다.

이야기를 나누며 느린 걸음으로 15분쯤 걸었을까, 동남녹지를 한 바퀴 돌았다.

서울 몽촌토성 외톨이나무와 꼭 닮은 중앙광장의 나무는 2030세대를 위한 포토존으로, 올해 식목일 심은 장미밭은 장미로드로 이름 붙여보면 어떨까. 또 광활한 잔디광장에서 소규모 음악회와 벼룩시장이 열린다면… 동남녹지는 행정기관과 지역민을 잇는 둔산 끝자락의 대표적인 광장(廣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허만영 소장은 “대전청사 곳곳은 날마다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둔산 일대를 걷는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녹지와 자연마당에 더 많은 나무를 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