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가 시선 일제히 지방선거로
정계개편 가능성, 지방선거 성격 등 바탕으로 밑그림
충청 정가가 내년 지방선거로 시선을 일제히 옮겼다.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날짜상으론 1년이지만 ‘정치 시계’는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밑그림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들의 머릿속을 관통하는 개념은 크게 2가지다.
먼저 내년 지방선거 성격이다.
내년 6·13 지방선거는 2년차 문재인 정부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위를 점한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고 수준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5~9일(6일 제외)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78.9%였다.
민주당은 54.2%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지역 상황도 나쁘지 않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각종 현안이 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러나 지지율 고공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조건 시정 운영이 잘 되리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이 점을 노리고 있다.
추이를 지켜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심판론’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당 내부적으론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세(勢)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 마디로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당을 떠나 야권 모두 조급함에 서두르기보단 기반 다지기가 우선이라는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달리고 있지만 자살골 넣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반을 다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정계개편 여부다.
현 5당 체제의 지속 또는 변화 여부에 따라 선거판은 뒤바뀔 수밖에 없다.
링에 오를 인원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구도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5당 체제에선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야권이 얻은 표가 정당별로 분산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야권발(發)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당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약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두 정당과 합친다는 시나리오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진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라는 이념에서 이어진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제 1년 남았지만 물밑 작업, 당내 교통정리, 공천 등의 과정을 생각하면 사실상 얼마 남지 않았다”며 “앞으로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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