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새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충남 논산의 출신인 송영무 건양대 석좌교수(전 해군참모총장)를 지명하면서 장ㆍ차관들의 산실인 건양대가 주목받고 있다.
송 후보자에 앞서 장관급인 심대평 전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황인무 전 국방부 차관 모두 건양대에서 석좌 교수를 하며 건양대와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대전고와 해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한 송 후보자는 참여정부 마지막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8년 3월 물러났다.
건양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인연이 돼 지난 2013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송 후보자 이전에도 건양대는 장ㆍ차관급을 연이어 배출했다.
군사학과의 경우 황인무 전 국방부 차관이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이 학과에서 석좌교수로 재직중에 차관으로 발탁돼 영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엔 기초교양교육대학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장관급인 한국지방자치발전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12년부터 군사경찰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던 김장수 교수도 2013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014년엔 기초교양교육대학의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긴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이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긴지 한 달 만에 차관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건양대가 전ㆍ현 정권을 초월해 장차관급 인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것은 ‘괜찮은’ 인재로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영입하는 김희수 총장만의 ‘인재영입술’ 때문으로 평가된다.
김 총장은 언제 어디서든 ‘우수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언제 우리 학생들에게도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 이름이 여러 번 노출되는 것은 홍보면에서나, 대외적인 신뢰감에서 도움이 되지만 누가 어떻게 발탁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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