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둔 세종시장 선거, ‘1강 다중’ 형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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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둔 세종시장 선거, ‘1강 다중’ 형세 예상

  • 승인 2017-06-12 16:41
  • 신문게재 2017-06-13 4면
  • 세종=이경태 기자세종=이경태 기자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장 선거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속단하긴 이르지만 ‘1강 다중’ 형세가 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두터운 지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내년 세종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해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정도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기반으로 최고의 주가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신도심인 행복도시 내 주민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에도 행복도시는 신규 입주가 대거 예정돼 있는 데다 도농 복합지역인 세종시의 경우 6대 4정도로 신도심의 인구가 많아 이들의 선택이 내년 세종시장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등 그동안 두차례 치러진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여기에 이춘희 시장은 신도심에 이어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권 개발 정책까지 펴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춘희 시장의 대항마로는 이충재 행복청장이 부상하고 있다. 이 청장의 경우 대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특정 정당과 입당여부를 놓고 조율까지 했다는 설이 시중에 나돌면서 내년 세종시장 선거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당적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청장의 경우, 이춘희 시장과의 각축전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차장시절부터 청장까지 5년을 넘게 행복청에 근무하며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행복도시 건설에 남다를 열정을 보였던 만큼,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신임 행복청장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백이 될 향후 1년간 입지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청장은 퇴임 후 정치적인 행보보다는 지역사회와의 융화와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1년간의 공백기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해찬 의원에게 7.68%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는 세종지역 내 구축해온 인지도에 힘입어 내년 시장 선거에서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세종지역에서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얻어낸 득표율 수준의 지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는 평이다.

최민호 전 행복청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할 지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 전 청장은 행복청장을 역임한 만큼 누구보다도 행복도시와 세종시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출마 의사를 확실하게 표명한 상태는 아니지만, 출마를 결심하면 박종준 상임감사와의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역시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초대 세종시장을 역임한 유 감사는 현실정치에서는 한 발 물러난 상태이지만, 지역민과의 다양한 소통을 그동안에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신도심지역인 행복도시에서의 인지도는 타 예상후보들보다는 다소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시장 경험을 토대로 한 정책적인 혜안을 내놓을 경우 이 시장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지역민들은 보고 있다.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의 출마 여부도 시선을 끈다. 총선에 여러번 도전한 그는 읍ㆍ면지역의 보수 지지세력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두고 있어 내년 세종시장 출마를 저울질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다.

이렇다보니 내년 세종시장 선거는 인지도ㆍ시장 경험ㆍ행복청장 경험 등에서 각 예상후보간 각축이 예고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로서는 이춘희 시장의 입지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막강한 대항마를 찾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내년의 경우, 여러가지 정치 변수가 나타날 수 있어 야당에서도 충분히 경쟁자를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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