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개혁 의지피력…“해군출신이란 말 말라”
문재인 정부 충남 출신 첫 장관 지명자인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12일 ‘북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고 “해군출신이란 언사를 말아달라”며 출신군에 따라 일각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행태에 대해 경계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한민구 국방장관과 서주석 국방차관을 만나도록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차 연평해전에 대해 회고하면서 ‘북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해군 2함대 제2전투전단장으로 근무할 때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송 후보자는 “저의 군 인생과 전 인생에서 6·15(연평해전) 같은 전투기억과 (그 결과가) 역사에 남는 것을 가장 값지게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북한, 북괴라 표현하겠다. 북의 정규군과 대한민국 정규군끼리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교전해 완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전투 결과로써 대한민국 국군이 실제 북의 전투력이 그렇지(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북과 맞붙었을 때 자신감과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북괴’라는 표현은 군의 내부 문서에서도 요즘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송 후보자의 발언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북한의 유사한 도발이 있으면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문회 과정을 앞두고 보수층을 의식한 언급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새정부에서 추진될 국방개혁에 대한 강력한 소신을 비추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하면서 과장하고 부장하면서 육·해·공군 전체를 다 아는 사람”이라며 “국방개혁은 육·해·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 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국방개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해군 출신 장관이라는 그런 언사를 하지 말아달라”며 국방개혁 과정에서 필연적인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육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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